석탄을 캐던 광부들의 대표적 직업병인 진폐증은 밀폐된 갱도내에서 일하면서 안개처럼 자욱한 석탄과 돌가루 미세먼지를 장기간 들여마신 후유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백과 정선의 사북 고한, 삼척 도계 영월 북면 등 강원남부지역과 문경, 화순 보령 등 전국의 7개 시군 광산에서 일하다 현재 병마와 싸우거나 호흡기질환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진폐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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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12월13일 본부 및 정선지회 사무실 현판식.(사진제공=정선군청) |
광산순직자들이 과거의 산업전사였고 국가산업에 기여하다 순직한 영령들이라면 진폐재해자들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분들 가운데서도 돌아가신 분들도 있다. 이들의 삶은 숨쉬기 조차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단체를 통해 권익을 찾고 소망을 만들어낸다.
광산진폐권익연대도 그러하다. 광산진폐권익연대(회장 구세진)는 2010년 4월 노동부 제443호로 법인승인 받은 단체로 전국 11개 지회에 총 4,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광산진폐권익연대에서 빠질 수 없는 임원이 바로 성희직 사무국장이다. 정선진폐상담소장이면서 5개 진폐단체연합회(광산진폐권익연대, 한국진폐재해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중앙진폐재활협회)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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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선지회 명의로 꿈나무 장학금을 전달했다.(사진제공=정선군청) |
성희직 사무국장은 아이뉴스가 만난사람에서 소개한 바 있으며 진폐단체의 활동과 궐기대회, 갱목집회, 혈서시위 등 수많은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선거 등에서는 진폐단체 및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여러 건의사항을 수렴해 전달했다.
광산진폐권익연대의 주요활동을 보면, 진폐기초연금 최저임금60% 지급을 위해 다양한 활동 전개했다. 주요활동으로 국회에 건의서 제출, 폐광지역시장군수 통한 대정부 국회건의서 제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서신 보내기 운동 전개 등이 있다.
광산진폐권익연대에 따르면 당초 최저임금 50% 지급한다는 정부안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 2010년 4월 최저임금60% 지급으로 10% 인상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됐다.
특히 하향판정자 구제 투쟁은 전국의 하향판정자 약 200여 명을 구제하기에 이른다. 이를 위해 단식투쟁 및 대규모 궐기대회 등의 활동을 펼쳤다.
진폐의증자들에게 진폐기초연금50% 지급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도 랬다. (신계륜 환경노동위원장과 간담회, 국회에서 토론회 개최 등 : 이러한 활동이 2013년에 ‘만성폐쇄성폐질환’ 산재 인정의 계기가 됨)
또한 강원랜드복지재단이 지원하는 ‘겨울난방비’ 인상 투쟁을 두 차례 전개하여 2015년까지 15만원 지급에서 2019년부터 40만원으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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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폐재해자들의 위럼에 노출되자 대책마련을 위한 연합회 차원의 건의문도 작성 중앙부처에 발송했다.(사진제공=연합회) |
정기총회는 본부가 하지 않고 지회주관으로 이뤄진다. 워낙 회원수가 많다보니 다 모일 수 없는 점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폐재해자들의 확진위험에 노출되자 연합회 명의의 성명서 및 호소문을 작성해 중앙부처 및 정치권에 전달하기도 했다. 농촌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마련해 지급하고 있다.
특히 광산진폐권익연대가
3개단체(한국진폐재해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와 연합해 투쟁위를 구성하고 성희직 사무총장이 앞장서 선상카지노사업백지화 및 새만금카지노사업 추진저지를 위한 중앙정치권 방문과 문화체육관광부 방문, 장성광업소에서 황지시내까지 갱목행진 등 여러 집회 투쟁을 벌인결과 법안이 미뤄지거나 유보되는 등의 성과는 폐광지역사회에 커다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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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제도개선 및 새만금 카지노백지화 갱목집회 거리행진. 김상수 한국진폐재해자협회 사무국장.(현 시의원)과 성희직 연합회 투쟁위원장(사무총장)이 앞장섰다. |
그리고 진폐재해자의 날을 개최하게 된 것도 광산진폐권익연대 본부와 정선지회의 힘이 컸다. 이들의 구호는 남다르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우리는 저승사자도 두렵지 않은 산업전사광부였다”라고 외친다. 물론 이 구호는 전국의 진폐단체 회원들이 집회에서 통용돼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광산진폐권익연대의 첫 슬로건은 ‘일 잘하는 협회’다.
그리고 구세진 상임부회장 겸 정선지회장이 최근 대의원대회를 통해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구세진 회장은 “산업전사들이었던 우리 진폐환자들이 국가에 크게 기여한 만큼 그들의 권익을 위해 우리 단체는 노력할 것”이라면서 “폐광지역 광산근로자 및 진폐 회원들을 위한 현안과 폐광지역 현안해결에 적극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폐광지역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광산막장에서 삶과 죽음의 위험도 무릅쓰고 견뎌냈던 이들이 이제 세월 앞에 한 분 두 분 이름만 남기고 간다. 산업전사들에게 힘과 용기와 헌신, 그리고 지역사랑을 전해주는 진폐단체에 진폐현안 해결과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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