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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오전 8:00:11 입력 뉴스 > 화제의 인물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9
박동수 (사)한국미술협회 태백지부장
“검은 빛의 도시에 색(色)을 입히다”



10월25일부터 29일까지 명 갤러리에서 개인전

 

▲ 박동수 미술협회 태백지부장

 

검은 땅 위에 많은 예술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아홉 번째는 아홉수 만큼 열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차분히, 조용히 태백을 지키고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과 멋진 그림, 생각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인물을 찾고 있었다. 그 첫 번째 예술인으로 박동수 미술협회 태백지부장을 그려봤다.

 

박동수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 25일부터 황지연못 맞은편 태백 명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태백에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명 갤러리(대표 김명운)가 가을을 맞이해 미술협회 태백지부장이기도 한 박동수 작가를 전시공간으로 안내했다.

 

여백의 기억에 색이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문을 연 이번 전시는 박 작가가 2년동안 작업해 온 신작 등 총 20여점을 갤러리에 꾸며 놓았다. 전시는 29일까지 열린다.

 

▲ 작품_그자리Ⅱ(부분)

 

이번 전시작품 대부분은 지점토와 한지 혼합재료를 이용한 거친 질감의 나무그림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전시 외 작품으로는 도자기 가루, 한지, 아크릴, 먹 등을 이용한 작품으로 지역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는 작품들이다.

 

그래서인지 미술을 전공한 필자로서도 꽤 흥미로왔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작품들이라 궁금했다. 그래서 전시회 첫 날 문을 두드리고 작가와 관객들을 만났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박동수 개인전 도록에서 이렇게 평했다.

(중략) 그렇게 작가는 시종 나무를 그렸다. 나무를 그리면서, 사실은 자기를 그렸다. 그런데 그 나무란 것이 하나같이 찢기고 해진, 나무들이다. 어떤 섦이 그렇지가 않겠는가. 삶이란 바람 부는 들판에 발가벗고 서 있는 형국이 아닌가. 무지막지한 바람에 옷이란 옷은 다 날려버린 채 옹송그리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그 비극적 세계감정을 내재화한 것이 바로 실존주의다. 이를테면 하이데거느 존재를 세계 내 존재, 세계에 내쳐진 존재라고 했다. 여기서 세계 내 존재는 이미 구조화된 세계 속으로 태어난다는 뜻이고, 그리고 여기에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태어난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게 부조리한 존재를, 부조리한 존재의 비극적 세계 감정을 정의한 것이다. 작가도 그럴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 김진길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

 

이 글 속에 태백이 담겨져 있었음은 많은 독자들이 알아차렸을 것이다. 과거 석탄의 도시에서 모든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이제는 껍질만 남아 있는 고목의 표면과도 같은 태백이 드러났다. 박동수 작가의 작품은 그냥 나무가 아니다. 지점토를 캔버스에 묻히고 밑에 있던 색이 덧칠한 색과 혼합돼 진짜 나무껍질과도 같은 형상이 드러났다. 광부의 일그러지면서 검은 탄가루를 담은 얼굴처럼 삶이 그대로 노출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 작가가 본 태백은 이제 빈 상자 안에, 무엇인가를 채워놓고 싶고, 하얀 캔버스에 색을 입히고 아름다움을 꾸며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의 태백은 나무가 한 그루도 자라지 않는 황지로처럼 도로와 인도, 콘크리트 건물과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술작가로서 태백은 또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갤러리에서 작은 캔버스로 표현하지만 머지 않아, 태백이란 도시가 자신의 붓에 의해, 혹은 나이프에 의해 조종되고 만들어지는 도시가 되기를 갈망한다. 예술인들이 지방도시에서 표현하기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욱 애처럽고 관객없는 무대위에 서 있는 초라한 연극인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이런 태백에 이들의 역할이 꼭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 김영운 명 갤러리 대표(사진 가운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동수 작가는 처음에는 사실화로 시작했다가 덧칠하고 혼합하면서 지금의 그림이 되어갔다. 인위적으로 만든 그림이지만 마치 그림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붓으로 표현되지 않아 나이프로 하나 하나 뭍혀 섞어냈다. 지금의 나무가 완성되고 굵은 땀 한 방울이 떨어지니 비로소 내가 보인다. 그는 김진길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진길 작가는 강릉에서 커피 바리스타이다.철학과를 졸업한뒤 강릉에서 커피숍을 운영하시는데 그림을 그리신단다.

 

박 작가는 또한 그림평에서 여백은 공간과 선과 색의 느낌을 발산하는 장이며 단지 절제를 통해 남겨진 빈자리가 아니라 그 안에 의미와 상상을 통하여 많은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 공간이라며 그 여백의 자리가 무한성을 의미하며 복잡한 것이 아닌 단순하고 정적이며 생략이라는 의미를 깊이 있게 담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동수 작가는 강릉원주대학교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졸업, 2017하이원리조트 초대개인전(강원랜드), 2017초대개인전(정선군 문화공간), 2018 45회 영주미술작가회전 단체전, 2017 마을미술 프로젝트 참여작가(태백), 2018영주미술작가회전, 2015 평창비엔날레, 2014 태백을 이야기하다전(태백문화예술회관), 2012 강원아트페어(원주치악예술관), 2011 필리핀 바기오시 국제교류전, 2010~2019 태백미술협회정기전 등에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태백지부장, ()태백예총수석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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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상 기자(chiak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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