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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8 오후 2:56:47 입력 뉴스 > 문화/예술

[2019기획특집]
폐광지역 힘 산업전사들에게 희망을 4
각계 각층으로 퍼져가는 염원의 메아리



본지는 광산근로자 및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국가적 문화제 추진에 앞서 광산근로자들의 역사와 현황, 실태, 위령제의 현재 모습, 지역 문화계 및 인사들과 전문가의견, 진폐단체연합회를 찾아 산업전사들을 위한 문화제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차례로 싣는다.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추진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짚어본다. 이번에는 각계 각층으로 번져가는 중앙부처 주도 행사의 위령제를 바라는 성명서 및 건의문을 중심으로 싣는다.

 

지난해 10월 공무원노조 태백시지부는 석탄산업 종사 순직 산업전사 위령제, 국가 주관 행사로 전환하라!’ 제목의 성명서와 함께 관계 및 담당부서에 입장문을 전달한 바 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해방 이후 지난 80년대 후반까지 겨울철 땔감 부족으로 차가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의 난방 연료인 연탄은 먹고 살기 위한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따스한 아랫목에 누워 고단한 단잠을 잘 수 있도록 해 준 정말 고마운 존재였다.

 

▲ 2017년 산업전사위령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가스, 전기 등 청정연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무연탄 소비량의 급격한 감소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1988년 종사자 62,259, 347개 탄광, 2,429만 톤에 달했던 한국의 석탄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2016년 종사자 2,920, 5개 탄광, 173만 톤 생산에 불과한 석탄 산업은 더 이상 국가기간산업이 아니다그러나 석탄 산업이 위축되었다고 해서 그동안 6,000여명의 석탄광업 종사 순직자들의 헌신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따라서 공무원노조는 석탄산업이 사양화됐다고 6천여 명에 이르는 순직자의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강원도 지원금 800만원으로 매년 가을 열리는 위령제는 국민 연료 생산을 위해 헌신했던 순직산업전사들의 넋을 위로하기에 너무 초라하다. 중앙차원 행사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령탑에서 바라본 주차장. 많은 차들이 주차할 수 없다.

 

폐광지역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와 태백시민연대도 이때 성명을 내고 정부는 순직산업전사에 대해 책임과 예우를 다 해야 한다면서 성명을 발표반 바 있다.

 

성명에서 이들 단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조국 근대화를 위해 국가 유일의 산업 동력자원인 석탄을 생산하기 위해 열악한 채탄 환경 속에서 묵묵히 그 소임을 다한 광산 노동자들이 있었으며 이들은 석탄 산업의 전성기 시절 조국 근대화의 산업역군’ ‘산업전사라는 칭호로 광산 노동자들의 역할과 책임의 값어치를 존중하던 시절도 있었다라고 했다.

 

▲ 산업전사위령탑 제단 앞의 광부 부조상.
이들은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석탄 산업이 국가의 무책임한 에너지정책으로 석탄 산업이 사양화 되고, 그 결과 우리의 삶의 터전이 폐광지역이라는 아픈 이름으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석탄산업은 대한민국에서 동일산업, 동일직종 내에서 6,000여명이라는 순직자가 발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석탄 산업의 휴유증인 진.규폐로 고통 받고 있거나 돌아가신 분과 유가족까지 그 수를 더한다면 수 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에 이들 단체는 이제는 조국근대화의 산업역군이라는 존엄한 가치에 걸맞게 순직산업전사에 대한 예우도 그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 받아야 한다. 국가가 주도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순직산업전사위령제로 거듭나야 하고 그 정신은 대한민국의 근대산업유산으로 자리 잡아 후손들에게도 깊이 자리 매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와 시민연대는 특히 순직산업전사를 추모하기 위한 학술대회, 체육행사, 문화공연 등 다양한 방법의 접근과 세부 실행방안도 함께 검토되어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페광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역할이 우선 돼야 한다면서 최근 전국광산노동조합연맹을 주축으로 추진되고 있는 순직산업전사추모사업회 설립의 움직임들은 폐광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잇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으며 강원랜드도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강원랜드의 설립과 페특법 정신의 바탕은 바로 순직산업전사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이들 단체는 순직산업전사위령제를 국가가 주도하고 관리 정부는 순직산업전사와 유가족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대책을 강구 강원랜드는 순직산업전사추모 사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해를 넘겨 올해는 더욱 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태백상공회의소(회장 박인규)가 지난 20일 산업전사 위령제를 국가주도로 시행해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청와대, 국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태백상의는 건의서에서 폐광지역 외에는 과거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고 국가산업에 이바지한 산업 전사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또한 강원도 지원금 800만원으로 열리는 위령제는 매년 폐광지역 주요 인사들과 유가족, 그리고 일부 지역주민만이 참여하는 극히 초라한 행사로 치러지고 있어, 하루빨리 국가차원에서 주도하는 위령제로의 격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전사 위령탑 주위 부지확장을 통해 문화중심지로 만들고, 산업전사 위령탑의 성역화 및 관광자원화와 더불어 현재 진입이 불편한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내로 진입할 수 있는 육교 연결 사업을 구도심의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억철 사무국장은 산업전사 위령제의 국가주도시행은 과거와 현재 국가산업발전을 위해 이바지한 산업 전사들에 대해 마땅히 이루어져야할 예우라고 본다면서 국민들의 역사관 고취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 산업전사위령탑 제단 앞. 공연을 하기 위한 장소가 없어.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산업전사들은 현재 진폐환자들이 많다. 그리고 이들은 병마(病魔)와 싸우고 권리주장을 위해 또 한번 싸우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동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져 갈 때 큰 고통을 느끼면서 산업전사위령탑을 찾게 된다. 이웃 정선군은 이러한 진폐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진폐재해자의 날을 개최하기에 이른다. 죽은 이들에게는 위로를, 산 자에게는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전정환 정선군수에 의해 2015년부터 개최된 진폐재해자의 날행사는 현재 사북에서 거행되고 있다. 진폐단체는 태백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준다면 내년에는 태백에서 개최하고 또한 격년제로 태백과 정선에서 각각 개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정선에서 개최하면 태백지역의 많은 진폐재해자들이 버스를 이용해 모여야 하지만 태백에서 개최하면 이동비용은 줄어들 수 있다. 그리고 태백시까지 지원하게 되면 행사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퇴직 광산근로자의 대다수는 바로 진폐환자들이다. 사북과 고한, 그리고 태백시에 수많은 진폐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바로 과거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뿌리였던 산업역군이었다.

 

▲ 8월15일 산업전사위령탑에서 열린 유가족협의회 주관의 추모제

 

석탄산업의 중심지 태백은 지난해부터 산업역군이며, 산업전사들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국가주도 행사, 국가적 예우, 행사의 확대, 위령탑성역화 작업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지난 15일 백중제때 염동열 국회의원은 순직산업전사유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제에 참석, 위령탑 앞에서 참배하고 이들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기념관 건립추진과 산업전사들에 대한 예우 및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태백시도 최근 류태호 시장이 사회단체들과의 현장 간담회에서 순직산업전사위령제를 국가주도의 행사화로 격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혁동 도의원은 도의회에서 최문순 지사에게 매년 10월에 열리는 산업전사위령제 행사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최 지사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혁동 의원은 산업전사의 넋을 기리는데 태백시민 모두가 참여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상호 도의원도 산업전사, 특히 진폐증을 앓고 있는 진폐자환자들을 위한 사업에 도의원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위령각 보수공사비 2억원과 진폐협회시설비 2억원의 도비확보를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 2019년 4월 사북청소년장학센터에서 열린 제5회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

 

더욱이 최근에는 진폐단체를 중심으로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산업전사문화제’(가칭)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상덕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장은 9월에 위령각에서 개최되는 순직진폐재해자위령제가 규모도 적고 특히 위령제 역시 태백시만의 행사로 초라하게 치러져 안타깝다며 1~2일간의 문화행사로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진폐단체연합회(광산진폐권익연대, 한국진폐재해자협회,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 등 4개 단체)를 중심으로 기획, 강원랜드와 태백시, 광해관리공단 등 관련부처 등을 찾아다니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진폐재해자순직자위령제는 전국진폐협회 주관으로 열리며 해마다 규모가 축소돼 과거, 과일과 떡, 기념품 등을 나눠주던 것을 최근에는 향과 꽃만을 올리는 행사로 진행되고 있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황 회장은 전국진폐협회와 협의, 행사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황상덕 회장은 위령제 행사는 국가행사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하루 한시간여 만에 끝나고 마는 위령제는 지금 초라하기 짝이 없다. 단일 업종으로 극히 제한적인 곳에서 수많은 광원들이 순직했다. 진폐순직자까지 포함하면 이곳 위령탑과 위령각에 13천여명이 넘는 위폐가 모셔져 있다.”고 했다.

 

산업전사문화제는 태백문화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로 행사로 위령제 전날 오후에 진폐재해순직자 및 광산재해순직자들을 위한 진혼례로 공연팀을 초청해 엄숙한 분위기로 시작, 기념식과 강연, 무용(), 가곡 및 오페라공연, 기념전시 등으로 진행한 뒤 산업전사위령탑(위령각)으로 행진하는 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황상덕 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행사내용이나 예산,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같은 기획과 광산지역 진폐환자, 유가족, 지역주민들의 열망이 실현된다면 이 지역은 다시 광산문화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전사위령탑은 1975년 태백시 황지동 속칭바람부리일대에 주민 성금 5백만 원, 정부지원금 8백만 원을 들여 건립, 현재 4,101위의 순직 산업전사 위패가 있으며 매년 가을 산업전사위령제가 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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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상 기자(chiak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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