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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오전 11:05:59 입력 뉴스 > 화제의 인물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2
성희직 진폐단체연합회 사무총장
진폐재해자는 국내 최대 직업병집단이다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출발한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이 첫걸음을 시작했으며 지난 58일 첫 번째 인물로 사회복지사 경찰관 민용기 경위를 조명했다. 본지는 지역에서 감동을 주고,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활력을 줄 수 있는 인물. 삶의 활력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인물을 조명해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최근 사북읍시내에서 진폐재해자총궐기대회를 이끄는 등 진폐단체연합회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성희직(62) 사무총장을 만나보았다.

 

▲ 성희직 사무총장

 

인터뷰에 앞서 진폐에 대한 특성과 관련 현황을 알아보았다. 먼저 진폐증(Pneumoconiosis)은 광산노동자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직업병이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탄광부 진폐증이란 석탄가루가 수년에 걸쳐 폐조직에 쌓여 폐조직이 굳어져 갈수록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심각한 질환이다.

 

진폐증은 석탄을 캐던 광부들의 대표적 직업병이다. 진폐증의 원인은 광부들이 밀폐된 갱도에서 일하면서 흡사 안개처럼 자욱한 석탄과 돌가루 미세먼지를 장기간 들이마신 결과이다.

 

진폐장해등급(13~1)을 받은 진폐환자에게 폐암, 폐결핵 기관지확장증 등 8가지 진폐합병증이 나타나면 진폐전문병원에서 요양대상이 된다. 이러한 진폐합병증이 없는 재가(在家)진폐환자들이 극심한 호흡곤란 등 증세가 나타나면 연간 90일 이내로 응급입원이 가능하다.

 

▲ 2015년 3월 진폐단체 집회.

 

진폐재해자는 전국적으로 약 3만여 명이나 되는 대한민국 최대 직업병집단이다. 진폐재해자들이 이렇게 많이 발생한 데는 증산보국(增産保國)이란 이름으로 광부들의 건강과 안전보다는 생산목표 달성을 최우선 한 기업주와 정부 책임이라 할 수 있다.

 

▲ 성희직 사무총장(2015년 3월 황지연못)
진폐재해자들을 유형별로 분류해보면
진폐전문병원 요양환자 2500여명(이들 중 500여 명은 통원치료) 13급에서 1급까지 재가(在家)진폐환자 9500여명 장해등급에는 미치지 못하는 진폐의증 3300여명 광산경력 10년 이상, 정밀검진 2회 이상 받은 진폐끼보유자 12천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1천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에는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은 6개 진폐단체가 있다. 20181월에 구성한 진폐단체연합회 소속 4개 단체는 광산진폐권익연대(회장 박재용), 한국진폐재해자협회(회장 주응환),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회장 황상덕), 대한진폐재해자보호협회(회장 전인동)가 있다. 이외에 중앙재활진폐협회(회장 이희탁)과 전국진폐재해자협회(회장 김기섭)가 있다.

 

진폐문제와 관련한 자문을 구하거나 진폐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진폐단체연합회 성희직 사무총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10여 년 이상 진폐상담소장 일을 하면서 진폐현안과 관련한 각종 투쟁을 주도한 때문이다.

 

성 총장은 겨울난방비 인상투쟁과 내국인선상카지노, 새만금내국인카지노 추진 저지 투쟁을 거치면서 진폐협회장님들이 강력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공감하여 연합회를 구성하였다.”고 했다.

 

▲ 2015년 8월4일 갱목시위. 김상수(現시의원)조직위원장과 함께하고 있다.

 

2015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태백시 황지연못에서의 진폐재해자집회와 갱목시위, 국민의당사 앞 새만금카지노 저지투쟁, 진폐회원들의 겨울난방비 인상 등 진폐복지투쟁을 주도했다.

 

성 총장은 진보정당인 민중당후보로 출마하여 1991년도에 최연소 강원도의원으로 당선되어 세 차례 도의원을 역임했다. “도의원 시절인 1993년도에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당시 장성규폐센터)에서 투신한 요양환자(고 남일준 씨)의 유족보상 문제를 해결해주려 나선 게 처음 진폐들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우여곡절 끝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으로 1년여 만에 승소하여 유족보상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 국민의 당사 앞 집회

 

성희직 사무총장은 진폐재해자들이 폐광지역 현안 해결에도 앞장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태백시 고한사북 도계읍 등 폐광지역은 석탄산업전성기인 1970년대엔 매년 200명에서 250 명의 광부들이 탄광사고로 숨졌고 중경상자들도 4~5천 명이나 발생했다. 이게 전쟁터지 어찌 일터라고 할 수 있나? 그러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도 상당수가 진폐증이란 불치병에 걸려 힘겨운 노년을 살고 있다

 

▲ 진페단체 회원들의 뜻이 담긴 현수막 앞에서 성희직 사무총장

 

성 총장과 인터뷰를 위해 찾은 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실 벽엔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1. 폐렴을 진폐합병증으로 포함하는 문제 조기 해결 2. 진폐유족보상 지급조건 완화 및 심사방법 개선 3. 늑장 진폐심사통보 개선을 위한 진폐심사회의인력 확대 4. 10년째 묶어 놓은 정밀검진수당현실화(하루 10만원 이상) 5. 선탄장 여성근무자 만성폐쇄성폐질환 보상조건 완화 등 근로복지공단에 진폐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 2018년 4월10일 강원랜드앞 집회.

 

올해로 5회째로 치른 진폐재해자의 날행사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2015년에 정선군의 제안으로 처음 500만원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10배인 5천여만원으로 행사비가 크게 늘었다. 태백시는 전국에서 진폐재해자가 가장 많은 곳인 만큼 내년부터는 태백시와 정선군을 격년제로 오가며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올해 2부행사 때 회원들을 격려하는 잔치마당행사가 아닌 사북시내에서 진폐재해자총궐기대회를 개최한 것은 빼앗긴 폐광지역 몫 찾기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 관광진흥기금50% 폐광지역 배분사내유보금 일정비율을 폐광지역 위한 지원을 촉구한 것은 폐광지역특별법으로 탄생한 강원랜드가 폐광지역의 어려움 해결에 너무도 소홀한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4월25일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와 함께 사북시내에서 열린 거리집회

 

이에 덧붙여 진폐환자들을 예전 광부시절엔 탄광지역경제를 이끈 중심축이었고, 지금은 이들이 받는 진폐연금으로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한 진폐재해자들의 역할과 공로에 지역사회가 너무 홀대하고 무관심한 것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며 진폐재해자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였다.

 

진폐재해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4개 진폐협회가 하나로 뭉쳐 만든 진폐단체연합회. 이 조직을 움직이는 핵심적 역할을 하는 성희직 사무총장에 대한 진폐재해자들의 기대치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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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형상 기자(chiak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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